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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주식

투자 이유 점검하기. 나는 왜 JYP에 투자하는가

by 가붕개 2021.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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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린치 선생님께서는 주식을 매수하기 전에 그 이유를 2분 동안 설명해보는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주식의 매수 이유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게 되고 위험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의 기업가들은 일부러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찾아가 프레젠테이션을 하기도 하는데 마찬가지로 봉사의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사업 목적을 좀 더 확실하게 다듬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나는 방구석백수아싸히키코모리이기 때문에 말할 사람도 없고 들어줄 사람도 없다. 물론 자랑은 아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어떤 기업을 매수할 시에 피터 린치 선생님처럼 매수 이유를 내 나름의 논리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1. 기업 소개

JYP 흔히 SM, YG와 함께 대한민국의 3대 엔터 기획사로 불리는 회사다.(지금은 하이브까지 4대)

 

대표이사는 의외로 박진영이 아니라 정욱이라는 사람이지만 최대주주는 15% 지분을 가진 박진영이다.

 

흔히 원더걸스, 미쓰에이, 트와이스, 있지로 이어지는 걸그룹 명가로 불리고 있으며 스키즈가 최근 선방하고 있지만 전성기 2PM만큼의 성과를 아직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주요 제품 매출 구성은 엔터사답게 음반/음원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소속 아티스트로 배우들도 있기는 하지만 크게 힘을 쓰는 모습은 보기 어렵다. 아이돌에 집중하자.

 

 

2. 과거 JYP에 투자한 이유

어느 날 인터넷을 여기저기 뒤젹대다가 우연히 펭미업이라는 블로거분께서 쓰게 된 글을 보았다.

 

박진영이 일본에서 추진 중인 걸그룹 프로젝트는 일본 사람들이 추구하는 和(와) 정신과 부합하기 때문에 큰 인기를 얻고 있었고 만약 성공하게 된다면 트와이스의 뒤를 이을 캐시카우가 될 거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하루만에 블로그의 모든 글들을 정독하며 펭미업님의 통찰력에 무릎을 탁 치지 않을 수가 없었고 바로 매수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산 뒤로 빨간불이 들어왔지만 이후 빅히트 거품설과 함께 엔터계에 수급이 빠지면서 내 계좌에는 마이너스가 찍히기 시작했다.

 

나는 좃됐음을 감지하고 돈이 삭제되는 공포를 느끼며 여기저기서 JYP가 올라야 하는 이유를 찾기 시작했는데 찾다 보니 이 회사가 꽤나 괜찮은 기업임을 알게 되었다.

 

인터넷에서 짤로 많이 돌아다니는 인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박진영의 철학,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영업이익, 유일하게 대형 기획사 중에 배당을 지급, 그리고 마지막으로 역시 데뷔 이후 니쥬가 뽑아낼 이익까지

 

나는 반쯤은 신앙으로 야금야금 물을 타며 평단을 낮추기 시작했고 분할매수의 중요성을 이때 뼈저리게 깨달았다.

 

아무튼 그렇게 코 악물고 존버 또 존버를 하다 보니 결국 수익권에 오게 되었고 익절을 할 수 있게 되었다.

 

 

3. JYP에 계속 투자해야 하는 이유(K-POP)

현재 한국 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서는 쌍두마차는 단연코 BTS와 오징어게임이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싸이가 꿈꾸던 빌보드 차트 1위를 제집 안방 드나들 듯이 하고 있으며 월드클래스 가수들과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당연히 외국사람들의 케이팝에 대한 관심은 증가할 수밖에 없으며 흔히 서구권에서 너드(Nerd, 찐따) 문화로 취급되던 케이팝이 점차 인싸 문화로 바뀌고 있다.

 

거기에 오징어게임까지 엄청난 유행을 하게 되면서 앞으로 2~3년 간은 k-pop 열풍이 계속해서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따라서 JYP ent 또한 이러한 흐름에 수혜자가 될 것이기 때문에 방탄이나 블핑처럼 월클까지는 가지 못하더라도 콩고물 정도는 충분히 주워 먹지 않을까 싶다.

 

 

3-1. JYP에 계속 투자해야 하는 이유(니쥬 보이그룹 버전)

박진영은 니쥬의 성공 이후 보이 그룹 버전으로 프로젝트를 다시 한번 진행할 것임을 미리 밝혔었다.

 

그리고 이번 여름에 오디션 공개모집을 발표했고 아마 지금쯤이면 오디션이 진행 중이거나 촬영이 이미 들어갔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번 프로젝트가 중요한 이유를 다시 한 번 펭미업님의 인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라시는 일본의 남자 아이돌 그룹인데 무려 1999년에 데뷔를 했다.

 

강산이 세 번 변하고 한국에서는 남돌의 전성기와 해체가 수백 번은 이뤄졌을 시간 동안 이들은 멀쩡히 살아남아 돈을 벌었다는 것이다.

 

당장 생각나는 것만 해도 앨범/음원 판매, 굿즈 판매, 콘서트 티켓 판매, 방송 출연 등으로 회사에 이익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그런데 핵심은 일본의 아이돌 팬클럽은 회비를 내야 들어갈 수 있는데 이건 마치 오늘날 유튜브 프리미엄이나 넷플릭스처럼 한 번 끊어놓으면 엔간해서는 끝까지 간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컴백을 하던 잠시 휴식기를 가지던 매년 회비만으로도 듣보 아이돌의 수익보다 훨씬 벌어들인다는 것이다.

 

만약 박진영의 이번 프로젝트가 아라시의 뒤를 이을 그룹으로 성공하게 된다면? 엔화복사기가 생겨버리는...

 

 

3-1. JYP에 계속 투자해야 하는 이유(신인 걸그룹)

그냥 사진 딱 보자마자 느낄 수밖에 없다. JYP 역사상 이런 비주얼은 없었다. 역대급이다.

 

한 때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었던 블라인드 패키지(데뷔도 안 했는데 굿즈부터 팜)의 주인공들이다.

 

특히 설윤은 쯔위+사나(둘 다 트와이스의 메인 비주얼)를 섞어 놓은 듯한 외모로 남성팬 몰이 꽤나 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이 친구들이 제왑의 차기 걸그룹인데 걸그룹 명가에서 나오는 신인인 만큼 기대가 크다.

 

사실 트와이스가 7년 차를 앞두고 재계약이 될지 안 될지 불투명한 게 동시대에 활동했던 걸그룹인 여자친구, 러블리즈, AOA, EXID 등은 이미 공중분해되어 없어진 지 오래고 그나마 레드벨벳 정도가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앞서 언급했듯이 큐티, 청순 콘셉트의 걸그룹이 먹히기 힘든 트렌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서 트와이스라는 그룹이 가진 정체성으로 다시 한번 그 시절의 영광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 내년에 데뷔하는 이 친구들이 트와이스 리즈 시절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솔직히 있지는 트와이스 전성기 시절에 반의 반도 못 미치고 있다. ㅠㅠ)

 

블라인드 패키지 판매량, 연습생들 외모, 보컬, 춤 실력을 보았을 때는 지난 먼 마피아처럼 웬 x 같은 노래만 안 갖다 주면 어지간하면 흥행몰이에 성공하지 않을까 싶다.

 

 

3-2. JYP에 계속 투자해야 하는 이유(NFT)

최근 주식판이나 코인판을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단어가 바로 NFT다.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인데 한 마디로 희소성의 가치를 노리고 디지털 굿즈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몇 달 전 박진영은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에 88만 주를 매각한 적이 있는데 바로 이 NFT 플랫폼 사업 진출을 위해서였다.

 

솔직히 박 사장님이 최근 마피아 같은 노래를 보면 음악인으로서의 감이 다 죽어버렸나 싶었는데 또 이런 걸 보면 사업가로서의 감각은 아직 남아있지 않나 생각한다.

 

아무튼 제이와이피는 그 외에도 소통 플랫폼인 버블을 갖고 있는 디어유에 투자해 메타버스 쪽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등 시대에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점에서 흐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엔터사의 능력이 아직 살아있음을 엿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결론

사실 JYP가 최근에 큰 상승을 보여준 것도 앞서 언급한 NFT 관련 이슈 때문이 아닌가 싶다.

 

단순히 3분기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는 그 전에는 해당사항이 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나는 3만 원 중반대에서 좀 더 주워 담으려고 애개뤼 쭈와아아악 벌리고 있었는데 날아가 버리니 기분이 좋으면서도 아쉬웠다.

 

당장 갖고 있는 주식이 올라서 수익은 나지만 내년 내후년을 본다면 반드시 내 포트폴리오에 담고 가야 할 주식이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나는 이렇게 해서 제왑삐를 앞으로 차근차근 매수해 나갈 계획이다.

 

잘못된 정보나 분석에 대한 지적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단 매수 추천은 절대 아닙니다. 투자의 책임은 모두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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